인간은 약속의 동물이다. 인간은 약속을 통해 사회를 이뤄 성장할 수 있었다. 약속이 가진 호혜성 때문이다. 한나 아렌트는 약속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고자 하는 의지와 신뢰 속에서 발생하는 인간 행위로 정의했다. 다시 말해 약속은 상호 공존이라는 혜택을 위한 것이다. 따라서 약속을 어기는 행위는 상호 공존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신뢰를 저버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신뢰를 저버린 대상은 새로운 약속을 맺기도 어려워 진다. 약속을 지키는 방법으로 고안해낸 것이 처벌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응당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다.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약속을 지키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처벌의 강도는 약속의 수준, 범위와 비례한다. 약속은 주체와 범위에 따라 관습, 법률, 협정 등으로 나타난다. 관습 수준..